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르며 넉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10년 만이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와 환율 오름세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3%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세와 공급망 차질 장기화로 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의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른 104.69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과 12월(3.7%)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째 3%대를 나타냈다. 물가가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 이상 오른 이후 약 10년 만이다.
품목별로는 석유류(16.4%)와 농축수산물(6.3%), 외식비(5.5%), 가공식품(4.2%) 등을 중심으로 한 물가 고공 행진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도 3.0% 오르며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친 가운데 미국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