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러의 우크라 침공은 미국이 런던 공격한다는 수준의 유언비어"

WP 기사에 노골적 불쾌감 드러내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 트위터 캡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5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며 유언비어라고 비판했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트위터에 "광기와 유언비어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만약 우리가 미국이 일주일 안에 런던을 점령하고 민간인 30만명을 사망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떻겠는가?"라며 "이것이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에게 정당하게 느껴질까?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가 이 같은 트윗을 올린 것은 전날 보도된 WP의 기사 때문이다. WP는 이날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이틀 안에 키예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에서 5만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낼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WP는 미군과 정보 당국이 이 같은 내용을 의원들과 유럽 동맹국 등에 브리핑했다며, 500만명 상당의 난민이 발생할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이 기사의 헤드라인 캡쳐본도 트윗에 첨부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은 연일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가 더 많은 대대급 전술 부대를 국경 지대에 배치할 것이라며 “최근 2주간 국경 지역에 배치된 대대급 전술 부대가 기존 60개에서 83개로 늘어났고, 14개가 추가로 배치되고 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 당국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0만여 명인 것으로, 서방 안보 당국은 1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전면 침공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에서 5000~2만 5000명, 러시아군에서 3000~1만 명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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