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개발 지속…암호화폐 해킹해 돈벌이"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 초안
"사이버 공격, 중요한 수익원"

지난 1일 설을 맞은 북한 평양의 모습. AP연합뉴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거래소를 해킹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유엔 전문가 패널의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 시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전날 저녁 대북제재위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 패널은 보고서 초안에서 “지난 1년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었음에도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제조 능력을 계속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과 탄도미사일 인프라 개발과 유지·보수는 계속됐다”면서 “북한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질과 기술·노하우를 지속해서 해외로부터 구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실태에 대한 진단도 보고서 초안에 담겼다. 전문가 패널은 “특히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여전히 북한의 중요한 수익원”이라며 금융기관, 암호화폐 기업과 거래소를 계속 타깃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한 회원국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부터 2021년 중반까지 북아메리카·유럽·아시아 등 최소 3곳의 암호화폐거래소로부터 모두 5000만 달러(약 600억 원) 이상을 훔쳤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한 최소 7건의 사이버 공격으로 거의 4억 달러(약 4800억 원)를 빼냈다는 사이버 보안 회사 체이널리시스의 지난달 발표도 전문가 패널 보고서 초안에 인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 언급된 북한의 해킹 이익은 2019년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기재된 20억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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