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아쉬운 역전패…첫 준우승 '수확'

AFC 아시안컵 결승서 중국에 2대3 패
최유리·지소연 득점 뒤 후반 3골 허용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왼쪽)이 6일 중국과의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슛을 노리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축구협회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축구가 아쉽게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2 대 3으로 분패해 준우승했다.


1975년 시작한 여자 아시안컵에 1991년부터 출전한 한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03년의 3위였다. 올해는 조별리그(2승 1무·C조 2위)부터 호주와의 8강전(1 대 0 승), 필리핀과의 준결승전(2 대 0 승)까지 무패 행진을 펼쳤다.


이날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도 전반을 2 대 0으로 앞서 기대를 부풀렸으나 후반에만 3골을 내리 허용해 우승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정상에는 못 미쳤지만 한국 여자 축구는 성인 대표팀 기준으로는 가장 큰 대회 결승에 오르는 수확을 거뒀다. 이번 대회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출전권 확보라는 1차 목표도 달성했다.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오른 중국은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9회로 늘렸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9위)에선 한국(18위)에 뒤지지만 객관적 전력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중국과 통산 4승 7무 29패를 기록했다.


지난 8강, 준결승전과 같은 선수로 베스트11을 꾸린 한국은 전반 27분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금민(브라이턴)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깔아 차 준 크로스를 최유리(인천 현대제철)가 마무리했다. 전반 45분에는 페널티 지역 안 왼쪽에서 이금민이 패스하려던 공이 중국 야오링웨이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첼시)이 자신의 A매치 64번째 골로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전반을 2 대 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후반 23분 이영주의 핸드볼 파울로 탕자리에게 페널티킥 만회 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4분 뒤 탕자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장린옌의 헤딩 골로 순식간에 동점을 이룬 중국은 후반 추가 시간 3분께 샤오위이가 결승골을 만들어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준우승과 함께 페어 플레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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