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무마 의혹에 휩싸인 ‘성남FC 후원금’ 사건에 대해 수원지검이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부장검사 전원이 참여한 회의 등을 거쳐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를 지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다소 부족해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게 결정의 요지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성남지청이 이 사건 처리 계획에 대한 지휘 건의를 수원지검에 했고 이와 관련해 검사 회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FC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성남FC 구단주를 맡을 당시 성남FC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을 받고 6개 기업에 혜택을 줬다는 게 골자다. 이 후보는 2018년 이 사안으로 고발됐으나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3년 3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 이 후보를 불송치 처분했다. 이후 고발인 측이 이의신청하면서 성남지청이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 여부를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성남FC 의혹의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수사팀 요청을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갈등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수사를 맡았던 박하영 차장검사가 지난달 25일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박 차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더 근무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해봤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대응도 해봤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의의 뜻을 밝혔다.
특히 이들 과정에서 박 지청장이 청 내 위임·전결 규정을 수정하고 부서 업무 분담을 조정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졌다. 또 성남지청이 지난해 7월 네이버의 성남FC 39억 원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요청한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조회 요청을 대검찰청이 절차적 이유로 반려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수사 무마 의혹이 증폭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박 지청장 사건을 반부패·강력수사부(조주연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현재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 이는 시민 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박 지청장이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보완 수사나 직접 수사가 필요하다는 박 차장검사의 건의를 여러 차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난달 중앙지검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