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2대 주주로 있는 중국 동박 소재 생산 기업인 ‘론디안왓슨(Londian Wason Holdings Co.)’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K와 함께 투자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SV인베스트먼트(289080) 등이 1조 원 이상의 ‘대박’을 기대하게 됐다. 2차전지 음극재에 전류를 흐르게 하는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론디안왓슨은 중국 내 1위 기업으로 성장해 상장 후 기업가치가 5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 동박 소재 생산 1위 기업인 론디안왓슨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홍콩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르면 상반기 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론디안일렉트릭스로 출범한 론디안왓슨은 현재 지주회사로 동박 소재 생산 기업 왓슨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왓슨은 전력계량기 제조업체로 출발해 동박 소재로 사업을 확장했다. 론디안왓슨의 최대주주는 중국 투자회사인 D&R그룹으로 왓슨은 중국 내 동박 출하량(2만 3000톤) 기준 시장점유율 16%로 1위 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파나소닉·CATL·BYD 등 글로벌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다.
SK는 홍콩에 세운 투자목적회사(SPC)인 골든펄을 통해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2700억 원, 1000억 원을 투자하며 론디안왓슨의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SK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1000억 원)과 SV인베스트먼트(100억 원)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론디안왓슨은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해 현지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CLS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는데 상장 후 기업가치가 5조 원 이상으로 평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와 미래에셋, SV인베 등은 투자 당시 론디안왓슨의 기업가치를 약 1조 원으로 보고 지분을 사들여 상장 후 최소 1조 원 이상의 투자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SK가 보유한 론디안왓슨 지분율은 30%에 가까운 수준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SK는 SK온 등 배터리 관계사의 원활한 동박 수급을 위해 상장 이후에도 론디안왓슨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겠지만 일부 투자 수익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SV인베스트는 상장 후 대규모 수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론디안왓슨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호황 바람을 타고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왓슨의 매출은 17억 4300만 위안(약 3279억 원)에 순이익 2억 5600만 위안(482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0년에는 매출이 30억 2800만 위안(5697억 원)으로 급증했다. 순익 역시 같은 해 3억 600만 위안(576억 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에 이미 전년도 이익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선제적으로 투자해 막대한 자본 이득과 더불어 배터리 핵심 소재의 공급 체인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하며 “론디안왓슨도 상장을 통해 세계적인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