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영 에너지그룹인 PTT와 아이폰의 위탁 생산 업체인 폭스콘이 오는 2024년부터 전기자동차 생산에 나선다.
9일 닛케이아시아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PTT와 폭스콘은 조인트벤처 ‘호라이즌플러스’를 설립하고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인트벤처 지분은 PTT의 자회사인 아룬플러스가 60%를, 폭스콘의 자회사인 린인이 40%를 보유한다. 양사는 호라이즌플러스에 총 10억~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양사는 태국 동부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첫 생산은 2024년 1분기부터다. 생산량은 연간 약 5만 대이며 2030년까지 15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양사는 폭스콘이 개발한 전기차용 차대 플랫폼을 이용하며 여타 부품은 태국 내 공급사와 협력하게 된다. PTT의 수석부사장인 부라닌 라따나솜밧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태국이 전기차 생산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전체 생산 차량 중 전기차가 3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태국 내 자동차 생산의 약 90%를 점유하는 일본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중국 등에서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 내 전기차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PTT는 전국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전기차 렌털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편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를 공개했다. 폭스콘은 태국 외에 중국·미국 등에서의 전기차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