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노동 문제와 관련 “친노동이 친경제이고 친기업이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제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 존중 사회를 주장하다 보니 일부에서 반기업이란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취임 후 한 경제지가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가장 친기업적인 광역단체장을 조사했는데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1등을 했다”며 “이재명은 친기업적인 정치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노총을 포함한 노동계의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반기업 정책과는 거리 두기를 둠으로써 중도층의 지지도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흑 아니면 백, 내 편 아니면 네 편, 중간이 없는 양극단의 시대가 문제였다. 흑백 말고 회색도, 빨간색도, 파란색도 있는 것”이라며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통합의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쟁, 증오, 갈등의 세상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통합의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협약 이행의 전제조건인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조직적 역량을 결집해 대선 승리의 길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한국노총의 조직적 결정은 2500만 전체 노동자와 국민의 선택과도 정확하게 부합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당선 후 정책 과제를 이행하고 정책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한국노총과 체결했다. 한국노총은 정책협약 12대 과제로 △근로기준법 단계적 확대 △ILO 핵심협약 비준 및 노동관계법 개정 △노동자 경영 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8일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그동안 대선,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 특정 후보를 향한 지지를 선언하며 노동계의 영향력을 키워왔다. 실제로 2007년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2017년 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고 이들은 모두 당선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