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중 최고등급인 광화장을 받았다.
한국인 부인과 함께 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에 태권도의 날을 지정하는 등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크게 공헌해 왔다. 그는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꼽힐 정도로 중량감있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이날 이수혁 주미대사가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정부가 호건 주지사에게 수여하는 수교훈장 광화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교훈장은 국권의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외국인에게 수여되는데, 5등급으로 나뉜 수교훈장 중 광화장의 등급이 가장 높다.
이 대사는 “호건 주지사가 취임 이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과 메릴랜드주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미 양국간 우호 증진 및 문화 경제 협력관계 발전에 공헌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취임한 호건 주지사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4월 5일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하고 이날 주지사배 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또 메릴랜드에 '코리안웨이’를 지정하는가 하면 ‘코리아타운 기념 조형물’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20년 미국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할 때는 한국산 진단키트 공수 작전으로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메릴랜드주는 당시 진단키트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한국 랩지노믹스에서 50만회 검사 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들여왔다. 호건 주지사는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랩지노믹스의 도움이 컸다며 ‘오래가는 우정’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였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과 메릴랜드주, 미국의 지속적인 연대와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양측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내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호건 주지사의 부인은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다. 유미 호건 여사도 메릴랜드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인정받아 2020년 11월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인 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