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일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했다는 혐의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와 ‘신남성연대’ 관계자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양부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검증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공직선거법상 ‘불법 선거운동 유사기관 설치 금지 위반’, 형법상 ‘포털사이트와 컴퓨터 등의 장애 업무 방해 혐의’로 이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양 단장은 “피고발인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남성연대를 설립해 ‘언론정화팀’이라는 댓글부대를 운영했다”며 “피고발인들은 신남성연대 회원들에게 선거 기사 댓글 작성을 지시하고 해당 댓글이 상위에 노출되도록 댓글 추천·반대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기사와 댓글을 선정한 뒤 해외 메신저 ‘디스코드’를 활용해 지시를 내렸다”며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추천 버튼을 클릭하도록 유도해 해당 댓글이 게시판 상단에 노출되도록 조작한 사실 역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신남성연대가 지난 3일 이후 댓글과 추천수를 조작한 기사는 최소 22건이다.
이에 대해 박찬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댓글 조작 단체까지 구축해 전방위적인 여론 조작을 일삼았다는 것은 실로 경악할만한 일”이라며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를 댓글 조작에 동원한 세력이 또 다시 이런 일을 벌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국민의힘의 조작 범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서 이런 일이 발본색원 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양 단장 역시 “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신속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고발한 이들은 △진종원 국민의힘 선대본 국민소통본부 국민소통실장 △이우진 선대본 조직본부 SNS 종합상황실장 △임채덕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 △김종문 국민의힘 대전 선대위 공동위원장 △김상진 윤석열팬클럽 회장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이사 △송시인 신남성연대 대표이사 등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