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 출전한 박장혁이 인코스를 파고들자 중국 런쯔웨이가 과장된 액션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런쯔웨이가 1500m 경기에서 실격 처리돼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9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선에서 조 3위로 통과했지만, 아딜 갈리악메토프(카자흐스탄)를 손으로 미는 블로킹으로 인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런쯔웨이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저급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준결승이었는데 결승에서 어떻게 하면 금메달을 딸지 고민하다 세세한 부분을 놓쳤다"고 스스로 자책했다.
앞서 그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부터 결승전까지 2위로만 결승선을 통과했음에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1위로 통과한 헝가리 선수 샤오린이 2개의 페널티를 받고 실격됨에 따라 2위로 들어온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인터뷰 발언이 논란이 된바 있다.
그는 결승전서 금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한국팀이 자빠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취재진들이 웃자 그는 "왜요? 너무 뻔한가요?"라고 반문했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은 런쯔웨이를 신격화했고, '한국 쇼트트랙이 강한 이유는 반칙을 일삼기 때문'이라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재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