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친노동이 친경제이고 친기업”이라며 중도 표심에 호소했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계의 표심을 공략하면서도 자신의 반기업 이미지에 대한 우려를 씼어내겠다는 의도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1일부터 충남·호남 지역을 순회하며 대선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를 출범한다고 예고했다. 두 후보 모두 대선 레이스 후반기를 맞아 전통적 지지기반보다는 중도층과 무당층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빌딩에서 노동 정책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후보는 한국노총과 △헌법상 노동기본권의 온전한 보장 △노동자 경영참가 및 노동회의소 도입 △실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현실화 등의 내용이 담긴 12대 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8일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통합의 세상”이라며 스스로를 친기업 정치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도한 친노동 행보가 중도층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제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 존중 사회를 주장하다보니 반기업이란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경기지사 취임 후 가장 기업 프렌들리한 광역단체장을 조사했는데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1등을 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도 반기업 정책과는 거리 두기를 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가 극단 논리에 빠져있다. 흑 아니면 백, 내 편 아니면 네 편, 중간은 없는 양극단의 시대가 문제”라며 “양자택일만 있는 게 아니라 제3의 선택이 얼마든지 있다. 세상은 그렇게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오는 11일부터 전국 중소도시를 순회하는'열정열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열정열차는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전세로 임대해 국민의힘 공약을 전국 각지에 홍보하기 위해 도입됐다. 2박 3일 동안 충남과 전라권 13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첫 운행지역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호남과의 동행'의 연장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열정열차의 2회차로 오는 26일부터 2박3일간 영남권을 순회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한편 윤 후보는 같은 날 '석열씨의 심쿵약속' 36번째 공약도 공개했다. 그는 “민간 기업이 비인기종목 실업팀을 창단해 운영하는 경우 세액공제 비율을 현재 10%에서 20%로 높이고, 적용 기한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142개의 민간기업 실업팀이 2021년 107팀으로 줄었다”면서 “민간기업이 스포츠팀을 창단·운영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정책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윤 후보는 “장애인 실업팀에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정부 평가나 심사, 지원 사업에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