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관련 미디어 이용과 선거보도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주요 정당의 경선이 종료되고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확정된 시점인 2021년 11월 22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됐다.
언론의 선거보도 관련하여 9개 항목에 걸쳐 유권자들이 평가한 결과,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가 66.5%로서 가장 많았다. 그리고 “현장감 있게 보도한다” 53.3%, “이해하기 쉽게 보도한다”50.3%,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49.7% 등 보도의 형식적 측면에서 다소 점수가 높았다. 반면, “전반적으로 신뢰할 만하다” 41.4%,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한다” 32.7%, “공정하게 보도한다” 25.8%로서 공정성 항목에 대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선거보도 주요 항목 관련 보도량과 중요도에 대해서도 질문한 후, 항목별 응답의 격차를 계산했다. 계산 결과, “어떤 후보가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지 여부”를 언론이 많이 보도하고 있다는 응답이 90.2%였고 이를 중요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55.7%로서 +34.5%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후보자의 공약이나 정책적 입장”을 많이 보도하고 있다는 응답은 55.6%였고 이를 중요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94.6%로서 ?39.0%의 차이를 보였다. 한 마디로, 유권자들은 언론이 중요도에 비해 경마식 보도를 많이 하고 있으며, 정책과 관련된 실체적 보도는 적게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선거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 관련 네거티브 보도와 포지티브 보도, 정책과 공약 관련 네거티브 보도와 포지티브 보도 4가지 항목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질문했다. 언론이 “후보자의 자질이나 도덕성 관련 결함을 보여주는 보도”즉, 개인 관련 네거티브 보도를 많이 한다는 응답은 69.7%로 가장 많았고,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이 발생시킬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보도가 많다는 응답은 39.5%로서 가장 적었다.
2021년 대통령 후보 경선 국면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대선 관련 허위정보나 가짜뉴스를 접해본 적”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절반 가량인 45.7%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42.3%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허위정보나 가짜뉴스를 접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12.0%였다. 허위정보 및 가짜뉴스 유포 관련 다양한 주체의 책임 정도에 대해서 물었고, 그 중 “책임이 매우 크다”는 응답만 비교했다. 그 결과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55.2%, 언론인은 52.2%로서 가장 많게 나타났다. 드러나지 않는 음해세력도 44.8%로서 많은 편이었다.
선거토론을 1회 이상 시청했다는 응답자만 대상으로 선거토론에 대해 평가를 한 결과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82.6%는 “선거토론을 보면서 후보별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고, 78.2%는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내가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응답도 72.5%였다. 다만, 해당 결과는 경선 토론과 관련된 것으로서 본선 토론에 일반화시키기는 다소 어렵다. 일반적으로 정당별로 실시하는 경선 토론이 여야 후보가 참여하는 본선 토론보다 영향력이 큰 경향이 있다.
선거여론조사 응답 경험이 있는지 여부도 물었다. 선거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본 적 없다는 응답자는 절반 가량인 48.8%였고, 전화를 받고 여론조사에 응답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9.0%였다. 그리고 선거여론조사임을 알고 전화를 바로 끊었다는 응답자는 32.2%나 됐다. 선거여론조사 응답 거부율은 연령에 따라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선거여론조사 응답 거부율이 높아졌다. 특히 20대는 40.7%가 30대는 37.1%가 선거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왔을 때 바로 끊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디어 이슈' 8권 1호 “유권자가 바라보는 선거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