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아직도 연락한다"고 말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매기 하버먼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오는 10월 출간 예정인 책 '사기꾼‘에 이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하버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 대로 트럼프는 이 관계에 집착한다"며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김정은과 일종의 서신 교환이나 논의를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말하는 것과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버먼은 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이나 퇴임한 정상과 계속 접촉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아직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정상은 김 총비서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김 총비서와 접촉했는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김 위원장과 ‘러브 레터’로 불리는 서신을 27통이나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 서신을 포함한 재직 때의 문서 15상자를 퇴임 뒤에 사저로 가져갔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지난 7일 이 문서들의 반환을 명령하고 회수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 38노스의 제니 타운 국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장을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메시지를 보냈다면 간단한 인사였을 수 있고 답신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고, 백악관과 조율이나 협의 없이 중요한 내용에 관한 대화가 이뤄졌다면, 매우 문제가 될 수 있고 잠재적으로는 미국 이익에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