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0% 재테크' 청년적금, 금리만 보고 가입땐 낭패 [S머니]

[S머니-'최고 10% 금리 효과' 청년희망적금 어디가 좋을까]
18일까지 은행앱서 가입자격 확인
21일부터 1곳서만 계좌개설 가능
선착순 종료…첫 주엔 5부제 적용
국민銀 첫 거래·급여이체땐 충족
신한銀 마이데이터 가입하면 우대
최고금리보다 세부조건 따져봐야
청년내일채움 등과 중복 혜택도



#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에 입사한 지 3년째인 나서경 씨는 지난달 뒤늦게 생애 첫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자고 일어나면 내려가는 주가에 눈물을 머금고 당분간은 차근차근 월급을 모아가겠노라 다짐했다. 때마침 나 씨 같은 젊은층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정책형 금융 상품이 오는 21일 11개 은행에서 일제히 출시된다. 청년희망적금이 주인공으로, 기본 연 5.0% 금리에 최대 총 36만 원의 저축 장려금을 더하면 9.0% 이자 수령 효과가 난다. 여기에 각 은행은 0.2~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얹어주겠다며 물밑 경쟁에 나서 잘 활용한다면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보다 쏠쏠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만 34세 이하 청년 대상 파격 이자 혜택=11일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18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 등 11개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된다. 상품은 가입일 기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총급여가 3600만 원(종합소득과세 2600만 원) 이하이면서 직전 3개 과세기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은 사람이 가입할 수 있다. 아예 소득이 없거나 있더라도 국세청을 통한 소득금액 증명이 불가능한 경우는 가입할 수 없다. 만기는 2년이고 한도는 월 최대 50만 원 이하다. 가입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인 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기본 금리만 5.0%이며 정부는 납입 금액에 대해 1차 연도 2%(최대 12만 원), 2차 연도 4%(최대 24만 원) 저축 장려금을 지급한다. 연말까지 가입하면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이자소득도 비과세된다.


◇최고 금리만 보고 가입 시 낭패…은행별 우대 조건 따져봐야=11개 취급 은행 모두 기본 금리는 같지만 우대금리에서 차이가 난다. 지난 9일 KB국민은행이 나 홀로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앞세워 치고 나가자 신한은행·NH농협은행도 우대금리를 국민은행과 같은 1.0%포인트로 끌어올려 키를 맞췄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0.9%포인트, 하나은행·우리은행이 각각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5개 지방은행들은 0.2~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내걸었다.


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벌이는 것은 1인당 1개 은행을 선택해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여 중장기적인 충성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청년희망적금 가입 희망자라면 우대금리 조건을 따져보고 본인에게 유리한 은행을 골라야 한다. 최고 금리만 보고 덜컥 가입했다가는 조건 달성에 실패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복잡한 우대금리 요건을 채우는 것이 꺼려지는 사람은 조건이 비교적 간단한 국민은행을 이용하면 좋다. 기존에 국민은행 예·적금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연 0.5%포인트)이면서 6개월 이상 급여이체 월 50만 원 이상(연 0.5%포인트)이면 비교적 손쉽게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덤으로 KB 최초 거래 고객 대상 3만 원의 현금 지원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핀테크를 경험하면서 청년희망적금의 고금리 혜택도 누리고 싶다면 신한은행을 통한 가입을 고려해봐도 좋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버스’에 가입하고 금융자산을 1개 이상 연결한 경우(연 0.30%포인트)나 신한인증서(신한 Sign)를 발급 받은 경우(연 0.20%포인트)에도 우대금리를 준다. 여기에 50만 원 이상 소득 이체 실적(연 0.50%포인트)이나 직전 1년간 신한은행 적금이 없었던 경우(연 0.50%포인트)의 조건만 추가로 맞추면 된다.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첫 주 5부제 가입일 숙지를=청년희망적금은 456억 원의 정부 예산 소진 시 가입 접수가 종료될 수 있다. 즉 선착순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초기 가입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출시 첫 주(21~25일)에는 출생 연도의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 가입 방식이 적용된다. 가령 21일 월요일에는 1991, 1996, 2001년생이, 22일 화요일에는 1987, 1992, 1997, 2002년생이 가입할 수 있다.


자신의 나이가 만 34세를 넘어도 군필자의 경우 병역 이행 기간을 제외해주므로 조건을 잘 따져보는 것도 좋다. 상품은 병역을 마친 청년을 대상으로 연령 계산 시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2년간 군대를 다녀온 1986년생은 실제 나이로 만 34세가 넘지만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서류 접수 및 인증 과정을 은행 점포를 방문해 거쳐야 한다.


이 외에 청년내일채움공제(고용노동부), 청년내일저축계좌(보건복지부), 청년우대형 청약통장(국토교통부), 청년두배희망통장(서울특별시) 등과 중복 가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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