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자국민들을 향해 “즉시 떠나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테러단체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세계 최강의 군대 중 한 곳과 맞서고 있다”며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미국 시민들은 당장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단정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당국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백악관이 미국인들의 철수를 돕기 위해 폴란드에 미군 2000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할 권한은 없으며 현재 계획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접경에 임시 대피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시민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이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고 진행자가 재차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인은 건드릴 수 없는 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다. 그는 그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미 국무부 역시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러시아의 군사 행동 위협 증가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우크라이나 여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은 상업용이나 민간 운송 수단을 이용해 지금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이날부터 대규모 연합 훈련을 시작하고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응한 맞불 훈련을 실시했다. NBC는 미군 및 정보 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경우 48시간 내에 수도 키예프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