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가 104년 역사의 미국 대표 경제 매체 포브스에 2억 달러(약 2393억 원)를 투자한다. 상장을 통한 자금 수혈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포브스와 자금력을 앞세워 몸집 키우기에 나선 바이낸스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CNBC는 1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오는 3월 포브스와 합병을 앞둔 특수목적법인(SPAC) 매그넘오프스에 기관투자가 투자 금액(4억 달러)의 절반을 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바이낸스는 홍콩 투자 기업 인티그레이티드웨일미디어인베스트먼트(IWM)에 이어 포브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투자는 포브스가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포브스는 지난해 8월 2022년 1분기 중 뉴욕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디어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통해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로 인해 상장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바이낸스가 우군을 자처하며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이다.
외신들은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앱 인수 등 관련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바이낸스 입장에서도 이번 투자로 인한 이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류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는 “미국 언론에 대한 첫 대형 투자”라며 “이는 암호화폐 분야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