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로 캐나다 경제가 매일 50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위 트럭이 미국을 잇는 주요 교역로를 점거해 무역이 마비되고 자동차 생산 등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CBIC)은 트럭 시위대가 미국과 캐나다 간 주요 교역로인 앰배서더교를 ‘봉쇄’해 매일 5억 캐나다달러(약 47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앰배서더교는 양국 간 교역의 25% 이상이 이를 통해 이뤄질 정도로 무역 요충지다. 그런데 시위 트럭들이 지난 7일부터 앰배서더교의 출입구를 막았고 이 때문에 화물차들은 2시간 거리인 다른 다리로 우회하고 있다. 이 우회로 역시 교통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극심하다.
당장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북미 완성차 업계의 생산 공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하루 1억 달러(약 1200억 원)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물품을 담당했던 앰배서더교가 막혀 차 부품 조달에 지장이 크기 때문이다. 포드의 온타리오주 공장들은 일시 폐쇄되거나 단축 운영에 들어갔고 GM과 도요타 공장들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CBIC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무역·생산 마비까지 겹쳐 캐나다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 시위가 캐나다의 긴축 속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무역 마비에 따른 공급망 경색이 가뜩이나 심각한 현지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30년래 최고 수준이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더 이상의 공급망 경색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시위로 캐나다 역시 다음 달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