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심 후보는 김포 아파트 값, 차별금지법, 이 후보 부인의 ‘갑질 의혹’ 논란 등 다양한 주제로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도 질문하면 어떠하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청년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90%까지 해주겠다고 했다”며 “서울 평균 집값이 12억 원인데 (최대) 9억 원을 대출하면 30년 만기로 해도 원리금이 330만 원쯤 된다. (연봉) 1억원 수준의 고소득자를 위해 생애 최초 주택구입을 설계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 후보는 “현재 시세를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조성원가와 건축원가가 지금 현재 시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20평 정도면 3억 원대”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즉시 “어느 지역에 2~3억 짜리(아파트)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가 “김포나 이런 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하니 심 후보는 “20평짜리가 김포에 있나. 20평짜리가 3억인가”라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그러지 마시고요”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느냐고도 물었다. 이 후보는 “약간의 논란이 있더라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게 맞다”면서도 “민주당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국회에서 입법을 직접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자 심 후보는 “다른 사안의 경우에는 패스트트랙도 동원하라는 지시까지 하셨는데 분명히 말씀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사안마다 조금씩 말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다소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에 대해서도 “배우자 의전 문제는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된 문제”라며 “배우자 리스크가 아니라 이 후보 본인 리스크로 보는 이유”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