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및 긴축 압박에 짓눌리며 3거래일 만에 다시 274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빠지며 2월 들어 처음으로 870선까지 떨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2포인트(0.87%) 하락한 2747.7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한때 2760선까지 회복하는 듯 했지만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 지난 8일(종가 2746.47) 이후 3일 만에 2740선으로 되돌아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은 막판에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711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375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한편 기관은 4633억 원어치를 팔았다.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나스닥 낙폭이 더 컸던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은 대부분이 약세로 마감했다. 일본 웨스턴디지털·카옥시아 공장의 생산차질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SK하이닉스(000660)(1.93%)와 호실적과 첫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카카오(035720)(5.04%), KB금융(105560)(046%)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LG화학(051910)(-4.24%), 삼성SDI(006400)(-3.87%)의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26포인트(2.04%) 빠진 877.4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870선까지 떨어진 건 지난 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228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4억 원, 125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간 연이은 악재로 낙폭이 컸던 에코프로비엠(247540)(4.39%)과 메타버스 게임사에 한 투자 소식을 전한 카카오게임즈(293490)(1.29%)가 강세를 기록한 반면, 위메이드(112040)(-10.13%), 펄어비스(263750)(-2.39%), 엘앤에프(066970)(-5.06%) 등은 하락세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