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cm·60kg' 피겨 ‘톱5′ 차준환의 눈물 나는 식단

/JTBC 방송화면 캡처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톱5’에 오른 차준환(21)이 특별 식단을 공개했다.


11일 차준환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차준환 식단이라고 알려진 메뉴를 진짜 몇 년째 그렇게 먹고 있느냐'는 질문에 “실제로 그 식단을 계속 유지해왔다”고 했다. 그는 “경기 날에는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좀 더 섭취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선에서 계속 유지해왔다”고 했다.


일명 ‘차준환 식단’은 그가 지난 2019년 JTBC 예능 ‘요즘 애들’에 출연했을 때 말한 식단이다. 차준환은 아침은 과일 혹은 우유와 시리얼로 간단하게 먹고, 점심은 소량의 밥과 소고기, 채소를 먹는다고 했다. 특히 소고기는 어떤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단지 굽기만 한다고 밝혔다. 저녁 식사 역시 점심과 비슷하게 먹는다고 했다. 당시 그는 “먹는 걸 좋아하는데 5년째 이렇게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차준환이 지난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링크를 나오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차준환은 또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자신만 먹은 특별 식단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싸주신 음식을 베이징에 가져가서 경기 당일에 맛있게 먹고 열심히 경기를 뛰었다”며 ““장조림이나 이런 먹고 힘낼 수 있는 그런 반찬을 많이 싸주셨다”고 했다. 차준환은 ‘역시 엄마 밥이 최고죠?’라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한 것 같다”며 “많은 분이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점들이 더 제게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편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경기 운영뿐 아니라 선수촌 음식에 대해서도 혹평이 잇따랐다. 일부 태극전사들은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선수촌 식당 음식이 기름지고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호텔에 머물렀던 러시아 바이애슬론 대표팀의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SNS에 "5일 연속으로 똑같은 메뉴의 형편없는 식단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음식을 먹고 나서) 배가 아프고, 얼굴도 창백해졌다"며 "그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매일 울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 대신 기름 덩어리까지 모두 먹어야 했다"며 "몸무게가 줄어들면서 뼈가 훤히 드러나 보인다"고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 역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의 정재원은 "4년 전 평창올림픽 때는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하지만 중국 도착 후 첫날 저녁 선수촌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민선도 "딱 하루 선수촌 식당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선수들이 하나같이 다음부터는 못 먹겠다고 했다"며 "되도록 안 가고 싶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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