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마트 맥스 열풍에 '호남 복합몰' 대선공약 되나

오픈후 방문객·매출 300%↑
복합몰 없었던 호남 반응 후끈
국민의힘 공약으로 긍정 검토

지난달 21일 오픈한 롯데마트 맥스 광주 상무점이 입장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 제공=롯데마트

“대전 코스트코까지 원정 쇼핑 다녔는데 광주에 이제서야 창고형 할인매장이 생겼네요”. 롯데마트가 광주 상무점 등 호남권역에 기존 점포를 리뉴얼 해 창고형 할인마트 맥스로 오픈한 것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광역시임에도 처음으로 들어선 창고형 할인마트의 등장에 “너무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색 여론이 압도적이다. 롯데마트 맥스가 창고형 할인마트, 복합쇼핑몰 등이 전무했던 호남 민심에 불을 지피자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선 대형 복합쇼핑몰 호남 유치를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오픈한 롯데마트 광주 상무점, 전주 송천점, 전남 목포점은 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마트로 자리 잡아 순항 중이다. 지난달 말 오픈한 광주 상무점은 매출과 방문객이 300% 가량 증가했고 전주 송천점 역시 280%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도심임에도 불구하고 창고형 할인마트가 없다는 지역 민심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기존 창고형 할인마트 방식에 더해 소포장 상품 등 롯데마트만의 스타일을 추구하자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롯데마트 맥스 열풍이 불자 야권인 국민의힘이 이를 대선캠페인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의 다수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시민단체 등의 의견만 앞세워 복합쇼핑몰 유치를 막아섰다며 창고형 할인마트, 복합쇼핑몰 유치를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리더스포럼에서 "광주에서 20대를 만나 현안을 들어봤는데 50대 이상 기성세대와 기성 정치인이 표를 의식해 복합 쇼핑몰 입점을 막은 일에 분노했다”며 “우리도 공약을 세밀히 판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는 지난 2015년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광주신세계 주변의 부지를 확보해 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려다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코스트코 역시 전남 나주와 순천에 입점을 검토했지만 지역 정가와 상인 여론에 부딪혀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창고형 할인마트 방식으로 호남에 들어올 수 있었다"면서 “정치권의 요구가 거세지고 지역 여론이 모아진다면 유통기업 입장에서도 주요 상권인 광주광역시 등에 입점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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