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소비 트렌드, 전통시장 온라인판매 선택 아닌 필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온라인판매로 전환 빨라져
전통시장의 온라인판매 지원하는 정책 다양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사업이 대표적

사진=이미지투데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기술은 발전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거래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온라인판매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종료 후에도 온라인구매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는 온라인판매전환은 장기적 시각에서도 필요하다. 이에 더해 대형마트의 출혈경쟁 혹은 이커머스 서비스 등의 경쟁자를 고려하면 전통시장의 온라인판매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하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시장을 개척할 초기비용과 온라인 판매시장에 대한 이해 및 플랫폼활용도가 부족하다. 그렇기에 서울시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재단은 전통시장의 온라인판매 전환을 위한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0년부터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함이다. 시는 장보기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장 안에 있는 여러 점포의 상품을 한 번에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배송기사가 점포를 돌며 물건을 받고 한 번에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지원 서비스는 위생 및 매대 관리, 온라인 플랫폼 입점 교육, 라이브커머스 지원 등 다양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령대가 높은 전통시장 점주의 특성을 고려하면 투여 예산 대비 성과는 물리적 시간이 더 흘러야 파악할 수 있겠으나 지난 2021년 6월 집계한 온라인장보기 매출 추이는 1년 사이 크게 상승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통시장 통통’이라는 웹사이트의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년에는 두 차례의 모집이 이뤄졌고 1차에서 100여 곳, 2차에서 30여 곳의 시장을 모집했다. 지원 유형은 총 세 가지로 온라인장보기, 전국배송형, 온라인 첫걸음 컨설팅으로 나뉜다. 온라인장보기는 근거리 당일배송서비스를 위한 지원이다. 식재료나 반조리제품을 근거리에 당일배송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주문관리, 앱 사용법 등 배달서비스에 대한 교육도 제공한다. 전국배송형은 전국으로 택배배송이 가능한 포장상품을 발굴하도록 컨설팅을 지원한다. 전자상거래 교육부터 판매상품에 대한 스토리텔링 등 상세페이지를 구축해주기도 한다. 온라인 첫걸음 컨설팅은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자격조건, 절차 등의 교육부터 역량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본 사업에 신청할 시에는 시장의 상인회가 대표하여 신청서 및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이용가능 플랫폼


서울에서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는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 쿠팡이츠, 놀러와요 시장(놀장) 등이 있다.


우선 네이버의 동네시장 장보기는 전통시장의 신선식품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바로 혹은 당일 배달하는 서비스로 지난 2019년 시작됐다. 시작한 지 1년 6개월 후 전국 105곳의 시장이 입점해 입점 시장 수가 10배 이상 확대됐고, 평균 재구매율이 45%에 이를 정도로 단골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 입점하고 싶다면 ‘우리동네커머스’를 통해 입점을 문의할 수 있다. 고려할 사항은 네이버 장보기에는 경쟁자로 볼 수 있는 대형마트도 입점해있다는 것이다.



이미지=네이버


다음으로 쿠팡이츠의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쿠팡이츠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입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해당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시장 내 주문건당 배달비와 할인 쿠폰까지 더한 금액을 쿠팡이츠가 지원하여 소비자가 부담 없이 전통시장 음식을 이용하도록 돕는다. 또한, 모바일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상인들을 위해 촬영, 배달앱 이용 교육, 판매 노하우를 지원한다. 쿠팡이츠는 빠른 배송과 상인들이 사용하기 쉬운 화면구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지=쿠팡이츠애플리케이션


마지막으로 ‘놀러와요 시장’은 전통시장 전용 배달앱이며, 바로배달부터 전국배송 서비스까지 이용 가능하다. 광고를 보고 쌓은 포인트나 온누리모바일상품권으로만 결제가 가능했던 기존서비스에서 최근에는 카드결제기능이 추가돼 업데이트됐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사이트와 쿠팡이츠앱과 비교하면 이용자가 적고 사용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점이 개선할 숙제지만 온누리모바일상품권을 통해 10% 할인구매가 가능하고 최소주문금액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사업 초기 단계이기에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재단, 지원 기업 등의 지원비로 배달비와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상인들은 자립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해당 상점 제품만의 특색과 강점을 찾아내야 한다. 또한,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에 입점할 시 신선식품 배송의 마진율과 수수료도 함께 고려해 신중히 입점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놀러와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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