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사위' 이재명 "아내 고향에 사드 대신 보일러 놔드릴 것"

15일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
"전쟁 위기 조장하는 구태정치 묵인하면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시 으능정이 거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을 찾아 "내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놔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 처가댁에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리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사드 추가 배치 대상지로 충청권을 지목한 적은 없지만, 김재섭 전 최고위원이 최근 충남 계룡과 논산을 후보지로 거론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특정지역을 검토한 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에 기회를 주면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전쟁 위기를 조장해 이익을 얻는 구태정치를 묵인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도에 배치하해 충청도민들을 고통받게 하면 안된다. 사드가 배치된 지역은 유사시에 첫 번째 타격목표가 된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 의혹을 집중 부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집단이, 신천지가 (코로나19) 감염을 확대시킬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방역을 방해하고 자신의 사적 이익을 취했다"며 "그러나 이재명은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한 권한으로 신천지 본부를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시 으능정이 거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하트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대남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그는 "여기 계신 우리 젊은 청년 남성·여성이 어쩌다가 편을 갈라 서로 증오하고 싸우는 상황까지 왔다"며 “일자리 때문에 청년이 싸우지 않도록 하고 기회 부족 때문에 절망해 출산을 포기하는 사회를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경제를 다시 살리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회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 현상을 의식한 듯 "언론에 의존하지 마시라. 우리 입과 이웃을 믿으시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치라고 했지만, 우리에겐 스마트폰이 있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부산, 대구와 다르게 우주청 설립 등 입지 논란을 고려해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약 보따리를 푸는 모습은 자제했다.


지난 12일 이 후보는 대전을 방문해 “우주청을 어디에 배치할지 논란인데, 경남에 갔더니 윤 후보처럼 ‘경남 설치를 약속하라’ 해서 안 했다”면서 “중기부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기상청·한국기상산업기술원 등 4개 기관의 대전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지연설에 나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식물 대통령 된다. 172석 가진 저희의 도움 없이 국정을 끌고 갈 수가 없다”며 “지금 우주항공청 설치, 공수처 폐지 등을 공약하고 있다. 과연 그 공약이 국회 입법과 예산 동의 없이 될 수 있겠나”면서 여당 후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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