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271560) ‘초코파이情(이하 초코파이·사진)’이 지난해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약 34억 개(낱개 기준)가 팔려나간 셈으로, 일렬로 세우면 지구 5바퀴를 훌쩍 넘는다. 오리온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초코파이를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가별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인도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지난해 글로벌 연 매출이 전년 대비 8.8% 성장해 5,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974년 첫 선을 보인 초코파이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1997년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러시아 등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총 26종의 초코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초코파이 딸기가 전년 대비 58% 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식감을 차별화한 찰초코파이와 초코파이 바나나 역시 호평을 받으며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섰다.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현지 생산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오리지널과 다크 등 기존 제품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복숭아, 요거트 등 시즌 한정판 제품을 선보여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러시아에서는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하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등 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다제품 체제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가동 중인 2개 공장에 더해 트베리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이 올해 상반기 완공돼 공급량이 확대되면 성장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한정판 제품이 젊은 소비자들 위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내가 그리는 봄'을 콘셉트로 한 봄 한정판 초코파이를 출시했는데 6년 연속 완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지널 제품의 탄탄한 기반 위에 끊임없는 변신과 새로운 시도를 더해 초코파이가 글로벌 제2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 연구 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