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바이오벤처 AP테크, 하나금투 손잡고 IPO 추진

내년 하반기 기술 특례로 코스닥 입성 계획
작년 투자 유치서 기업가치 1300억 원 평가
모유올리고당 앞세워 국내·외 분유 시장 진출


바이오 벤처기업인 에이피테크놀로지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회사는 상장에 앞서 주요 생산 제품인 모유올리고당(HMOs)의 글로벌 판매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피테크놀로지는 최근 하나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해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상장에 앞서 기술 상용화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2001년 설립된 에이피테크놀로지는 분유 첨가물에 사용되는 모유올리고당을 생산하고 있다. 모유올리고당은 인체에서 유용 미생물만 성장시키고, 유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체내 침투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서울대 식품공학과 출신의 신철수 대표가 창업자로 지분 약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이피테크놀로지는 2016년 모유에 있는 200여 종의 모유 올리고당 중 가장 비중이 큰 '2’-FL' 생산기술을 서울대 연구팀으로부터 이전받아 상업화에 성공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연간 100톤 규모의 모유올리고당 생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또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코리네박테리움(식품용 생산균주) 기반 모유올리고당 생산에도 성공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기술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에이피테크놀로지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 프랑스 바이오기업인 '로케트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국내 다수 벤처캐피탈업체들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DS자산운용 등이 주요 투자자다. 지금까지 총 380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약 13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에이피테크놀로지는 원활한 상장을 위해 최근 수익성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인 매일유업과 계약을 맺고 2’-FL이 적용된 분유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글로벌 분유 기업과 협업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에이피테크놀로지가 모유올리고당 생산·공급을 본격화할 경우 2023년에는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22억 원, 영업손실 35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이피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향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높은 수준의 기술력도 갖추고 있어 내년에는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증시 입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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