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우의 워싱턴 24시>는 서울경제신문 윤홍우 특파원이 ‘미국의 심장’ 워싱턴의 소식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해 독자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올해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내 서학개미들도 주목하는 미국의 대형 정치 이벤트가 있습니다. 바로 11월에 열리는 미국의 중간선거입니다.
대통령 취임후 2년만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미국의 정치 지형이 다시 요동칩니다. 상원의원의 3분의 1, 하원의원 전원, 36개주 주지사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대통령과 상원 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인데요. 미국 정책을 좌우하는 의회 권력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미국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조지아주입니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1월 4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같은날 동시에 현장 유세, 즉 전면전을 펼친 곳입니다. 당시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 2석이 걸린 상원의원 결선 투표가 여기서 치러졌습니다.
그 직전까지 선거 결과는 상원의원 총 100석 중에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이었습니다. 공화당은 1석만 더 가져와도 상원의 주도권을 쥐게 되구요, 민주당은 2석을 모두 가져와야 50대 50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의회와 함께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였던 겁니다.
원래 미국 남부 조지아주는 다소 보수적인 성향인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선거에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가 당선됩니다. 라파엘 워녹은 조지아의 첫 흑인 상원의원이었구요, 존 오소프는 30대 중반의 정치 신인이었습니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 트럼프에 대한 반감 등이 보수적인 조지아를 움직여 민주당에게 이른바 ‘블루웨이브’를 만들어 준 겁니다.
이 조지아주에서 올해 다시 혈투가 펼쳐집니다. 현재는 공화당이 맡고 있는 주지사를 새로 뽑고요. 지난해 당선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이 전임자의 잔여임기만 채우는 보궐 선거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공화당과 붙어야 합니다.
이 선거에는 미국 정치권의 주요 이슈들이 모두 얽혀 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친 트럼프와 반 트럼프가 주지사 경선에서 맞붙고, 민주당에서는 흑인 여성 정치인이 첫 조지아 주지사에 도전합니다. 조지아주 상원의석을 잃어버리면 민주당은 공화당에 상하원을 모두 뺏길 수도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조지아주의 민심의 바람은 어디로 불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