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송환된 메트로폴리탄 회장 측근 정모씨가 해외에서 검거돼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구속기소됐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제2부(부장검사 김락현)는 16일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정모씨를 재판에 넘겼다. 정씨는 김 회장이 라임펀드자금을 이용해 인수한 필리핀 리조트에서 온라인 원격 카지노의 총괄 대표를 맡아왔다. 정씨는 2018년 12월 경부터 최근까지 한국인들을 상대로 한 카지노에서 320억원 상당의 수익을 냈으며, 김 회장의 횡령자금흐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해당 도박장의 실소유주가 김 회장인데다 정씨는 수익금 배당 방식으로 김 회장의 도피자금을 댄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은 2018년 라임으로부터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의 명목으로 35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김 회장을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라임사태는 지난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으로 거래하며 수익률을 조작한 의혹에서 시작했다. 결국 같은 해 1조 67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4500명에 달한다.
서울남부지검은 해외로 잠적한 정씨와 김 회장 등을 지난해 11월 기소중지 처분했으나 정씨는 지난달 초 필리핀에서 체포돼 지난달 22일 국내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