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尹, 文대통령 겨냥 “죄 뒤집어씌우기…파시스트·공산주의자 수법”

영하 추위 속 모인 지지자 300여 명
“히틀러가 뒤집어씌우는 건 세계 최고”
이재명 향해 “개인 위기는 잘 넘어가”
김어준 겨냥해 “궤변 늘어놓는 김 모”

윤석열(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 안성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유세를 마친 후 김학용(왼쪽 네번째)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등과 손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다./안성=김남균 기자

“정치 보복을 누가 제일 잘했습니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연설 도중 물었다. 영하 11도의 추위 속에도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300여 명의 지지자 및 시민들은 “문재인”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순회 유세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정각 5톤 유세 트럭에 오른 윤 후보는 약 20분 연설 대부분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으로 채웠다. 윤 후보 도착 30분 전부터 2차선 교차로의 횡단 보도 및 상가 앞에 총 100여 명의 지지자 및 시민들이 모여있었다. 대부분 장년층인 이들은 윤 후보가 정부·여당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을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 ‘(민주당은) 거짓말만 합니다’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 후보는 자신의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에 청와대와 여당이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한 데 대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하니까 정치 보복한다고 한다”며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정치보복을 누가 제일 잘 했느냐”고 물은 뒤 지지자들이 ‘문재인’이라고 답하자 “옛날에도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씌우는 건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짓지 않은 죄를 만들어 선동하는 것은 파시스트와 비슷한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이쪽이든 저쪽이든 진영에 관계 없이 국민을 약탈한 행위는 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그걸 정치 보복이라고 국민을 속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우리나라의 3대 병폐 중 둘째를 부정부패라고 하셨다. 부정부패를 놔두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하고 경제에 유능한 후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 후보가) 자기 개인 위기는 잘 넘어가더라”라며 “국민의 위기를 잘 넘어가는 게 아니고 개인 사법적 위기는 검찰 수사를 무력화 해 그럭저럭 넘어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유능한 경제 대통령인가? 3억5000만 원 들고 온 사람에게 도시개발 사업에서 1조 원 가까운 돈을 받아가게 한 유능한 사람인 건 맞는 건 같다”고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을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인 김학용 전 의원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는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우리 안성맞춤의 안성 인재 김 전 의원을 소개한다”며 김 후보의 손을 번쩍 잡아 올렸다. 윤 후보는 “(김 후보는)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인재”라며 “아침마다 궤변을 늘어놓는 김 모라고 있다. (김 후보가) 거기 교통방송 나와도 밀리지 않고 자기 이론, 철학을 당당하게 제시하는 안성의 일꾼”이라고 추겨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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