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네덜란드 등 일상회복 박차…모더나 CEO "팬데믹 최종 단계"

[오미크론 초비상]
■ 美·유럽 '포스트 코로나' 돌입
獨 신규 확진자 전주대비 6%↓
정점 지났다 판단에 방역 해제
美 CDC, 마스크의무화 철회 검토

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독일 등은 방역 조치를 해제하며 ‘포스트 코로나’ 체제로 들어가고 있다. 일부 주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미국 역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의무화 철회를 고려하는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모양새다.


16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감염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2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뒤 우리는 다시 나아질 자격이 있고, 이제 우리 앞에 호전된 상황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차근차근 규제를 철회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이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 9000여 명으로 전주 대비 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독일은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이들에 대한 실내에서의 사적 모임 제한을 해제한다. 비필수 매장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서나 음성 확인서를 확인하는 작업도 사라진다. 다만 마스크는 여전히 착용해야 한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야외 행사의 최대 허용 인원을 2만 5000명으로 늘린다.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거나 2차까지 접종한 뒤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나이트클럽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네덜란드도 오는 25일까지 술집 등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등 대부분의 조치를 해제하며 오스트리아도 다음 달 5일부터 요양원과 병원·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여타 장소에서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다.


미국도 정상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현재 상황에 맞는 마스크 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수와 병원 수용 능력 등을 고려해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새 지침을 곧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부 주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완화한 상태에서 CDC가 기존의 마스크 지침을 유지하는 것은 혼란만 낳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도 연일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위험이 남아 있지만 일상 회복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와 미국, 미국의 일부 지역이 코로나19를 겪고 있다는 것과 어떻게든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 모두 사실”이라며 “일상 회복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이제 최종 단계가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이 타당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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