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대비 수출기업 상담창구 개설

미국 수출통제조치 대비 전담 상담창구 '러시아 데스크' 개설

문승욱(왼쪽) 산업부 장관과 박원주 청와대 경제수석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에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비해 수출 통제, 무역 투자, 공급망 등 분야별 기업 지원 창구를 개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해 기업 피해를 최소화를 위한 사전 준비로 기업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전문화된 대응지원 시스템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업계·에너지공기업 등과의 논의 결과, 현재까지 수출, 현지 투자,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 실물경제 전반에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사전 대비에 나섰다.


정부는 미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할 경우 전담 수출통제 상담 창구인 ‘러시아 데스크’(가칭)를 개설해 통제 대상 해당 여부 검토 등 기업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설명회와 대 러시아 통제 품목, 기술 자료 배포 등을 통해 업계가 러시아 수출 통제 세부 내용과 절차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트라는 ‘무역투자24’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수출입 기업 전담 창구를 구축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현지 진출기업 비상연락망’도 마련해 무역관이 있는 키예프·모스크바를 통해 진출 기업의 동향과 어려움을 살필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무역관은 지상사 주재원 철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6일부로 모든 주재원이 한국이나 주변국으로 철수했거나 할 예정이다.


공급망 관련해서는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가 대응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로부터 공급받는 원자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업계의 어려움을 접수 받아 대응하고 있다. 또 최근 출범한 글로벌 공급망분석센터는 이번 사태가 악화했을 때 수급 우려가 큰 품목의 국내외 가격·수급 동향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실물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전·자동차·조선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수출과 현지 경영에 피해가 없도록 물밑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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