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상공을 날던 철새 수백 마리가 갑자기 땅으로 추락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쿠아우테모크시에서 철새 수백 마리가 땅으로 곤두박질쳐 관련 당국이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지난 7일 오전 8시20분쯤 쿠아우테모크시 알바로 오브레곤 지역 하늘에서 수많은 철새가 떨어졌다.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 새들도 있었지만, 다수의 새가 땅에 부딪혀 죽었다.
지역 매체 '엘 헤랄도 데 치와와'는 죽은 철새가 인도에 깔려 빗자루로 쓸어 담아야 할 정도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들 새떼는 겨울을 나기 위해 캐나다에서 멕시코로 남하한 겨울 철새 ‘노랑머리찌르레기’ 무리로 이 매체는 죽은 새들을 조사한 수의사 말을 인용, "난방기에서 나온 유독가스를 흡입했을 가능성도 있고, 고압전선에 앉아 있다가 감전사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을 이뤄 날던 새들이 포식자를 피해 갑자기 방향을 바꾸다가 바닥에 충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생태환경 및 수문학센터(UKCEH) 리처드 브로턴 박사는 같은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포식자를 따돌리려 급선회하다가 지면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맨체스터메트로폴리탄대학교 보전생물학자 알렉산더 리스 박사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오염물질 탓일 것 같지만, 사실 일반적 현상"이라며 "빽빽한 대열을 형성해 움직이는 새 무리는 주변을 살피기보다 그저 앞에서 나는 새 움직임을 따라 비행하곤 한다. 그러다 포식자에게 쫓기면 제때 방향을 바꾸지 못하고 땅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지난 주에도 영국 웨일스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200여 마리 새떼가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 전문가 도미닉 쿠젠은 "예기치 못한 굉음 같은 것에 놀라 새떼가 방향성을 상실한 것 같다"며 "기묘하고 낯설다. 쉽게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