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잘라말했다.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부가 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면을 부각시켜야 했는데 뒤늦게 이렇게 저렇게 방향을 바꾸니까,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교수는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스승이며 2016년엔 안 후보가 만든 국민의당에 참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BBS)에 출연해 "안 후보가 2016년 국민의당 할 때는 민주당 쪽에 가까운 제3당이었는데 그 후에 사람이 많이 바뀌었지 않느냐. 민주당과는 거리가 좀 멀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후보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대선을 준비했으면 경기지사할 때부터 기존 문재인 정부 노선에서 벗어나 제3의 길 쪽으로 갔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임박해서 한두 달 전에 기존의 그 정당이 해왔던 것, 자신이 과거에 해왔던 데 대해 다른 모습을 보이면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적어도 2~3년 전부터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제시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최근에 강조하고 있는 통합정부론에 대해서도 "뒤늦게 방향을 바꾸니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 여부가 크게 별 영향을 주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는 현재 격차가 좀 많이 나는 3위 아니냐. 3위가 2위와 합치면 반전할 수 있지만 3위와 1위가 합치는 게 큰 의미가 있겠느냐"며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반드시 국민의힘에 근접한 것도 아니다"고 가능성을 낮게봤다. 이 교수는 또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돈을 많이 들여서 버스도 그렇게 많이 예약을 하고 그랬는데, 과연 이렇게 중간에 그만둘 생각이 있었는가 하는 그런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도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정치 보복 논란이 일부에서는 샤이 이재명표를 자극하고 있지 않느냐, 또 이런 분석도 있다'는 질문에 "그게 그렇게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강성 분위기가 지배했기 때문 아니냐"며 "왜 홍준표 의원이 탈락을 하고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윤 전 총장을 후보로 만들었느냐, 그런 강성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