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포르쉐 4,000여대 불타고 있다…화물선 대서양서 표류

독일 떠나 미국으로 가던 중 화물칸서 불
리튬이온 배터리도 불타…화재원인 미정

포르투갈 남서쪽 대서양에서 고급차를 실을 차량수송선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벤틀리, 포르쉐 등 고가 승용차 4,000여대를 실은 화물선에 화재가 발생해 대서양에 표류 중이라고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화재 선박이 표류한 곳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호르타스의 조아오 멘드스 카베사스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선박에 불이 겉잡을 수 없이 번져 모든 것이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베사스는 전기차에 장착한 리튬이온 배터리까지 불에 타고 있어서 화재를 진압하려면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지브롤터와 네덜란드에서 예인선 3척이 오고 있지만 23일이 돼야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포르투갈 해군에 따르면 길이가 약 200m로 1만7,000t을 실을 수 있는 파나마 선적 퍼실러티 에이스호는 독일 엠덴을 떠나 미국 로드아일랜드 데이비스빌로 가던 중 지난 16일 화물칸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배 전체로 번졌다. 포르투갈 해군은 승조원 22명을 모두 구조했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화물선은 일본 선사인 ‘미쓰이 O.S.K 라인(MOL)’이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사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포르쉐 차량 1,100여대, 벤틀리 차량 189대 등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차량도 실려 있으나 회사 측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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