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대구역 인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다가가 성분 불상의 검은 액체를 뿌리고 도망갔던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CC(폐쇄회로)TV 분석 등을 통해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경북 경산시의 한 주택 인근에서 40대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5시 50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인근 먹자골목에서 길을 가고 있는 20대 여성의 스타킹에 검은색 액체를 뿌리는 등 행인 2명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일대에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혼자 있는 여성에게 검은색 액체를 뿌리니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의 신발과 옷에 묻은 액체 성분에 대한 감식을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파악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