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우크라 위기 아시아 문제"…中 왕이는 "주권 보호를" 중립 모드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우크라이나 이슈가 유럽 안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20일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19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정세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근본적인 원칙에 관련되는 문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대만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사달이 아시아에서도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현실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야시 외무상은 “일본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의 일체성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해 실제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외무성 간부를 인용, “우크라이나 위기를 우려하는 것은 유럽만이 아니라고 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논평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주전장은 유럽이지만 현상 변경을 인정하면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런 가운데 그간 러시아와의 연대를 과시했던 중국이 중립적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화상으로 참석한 뮌헨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관련국들은 전쟁을 과대 선전하고 패닉을 조성하기보다는 민스크협정으로 돌아와 로드맵과 스케줄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모든 나라의 주권과 독립·영토의 온전함은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이라며 “우크라이나도 이 원칙에 있어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기름을 붓거나 한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라 화해를 촉진하는 것임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중국은 반미를 코드로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급속히 강화해왔지만 한편으로 우크라이나와도 곡물 거래, 군사 협력 등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날 왕 부장의 발언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쪽으로 다소 기울었던 저울추를 중간 쪽으로 한 눈금 이동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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