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함께 3대 소셜커머스 동기로 불려던 티몬과 위메프가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짜며 재기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수장이 연이어 교체된 두 플랫폼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카테고리 전용 구독 멤버십 ‘구독플러스’를 베타 론칭했다. 정기구독과 유료 멤버십을 결합한 유형으로, 상반기 중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경우 티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범 기간에는 모바일 앱에서 뷰티관과 식품관에 한해서만 운영한다. 예를 들어 12개월 동안 월 3만 원을 전문관별로 정기구독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의 포인트가 지급되고, 구독 전용 핫딜, 구독 전용 쿠폰, 15만 원 상당의 카드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티몬은 최근 구독 서비스 외에도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유인해 충성도를 높이려는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전략이 가격 비교를 통해 특정 상품만 구매하려는 ‘체리 피커’만 유입시킬 뿐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에는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티몬은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아프리카TV의 자회사 프리콩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6일 게임 전문 토크쇼 형태의 웹예능 ‘게임부록’을 시작하며 상품과 콘텐츠를 연결한 새로운 커머스 모델을 가져가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위메프는 플랫폼을 전면 개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메프가 다양한 쇼핑몰을 연동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위메프에서 다양한 상품을 검색·비교해볼 수 있도록 해 판매자와 고객의 유입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23만 개 쇼핑몰의 총 7억 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교 분석 서비스를 포함한 ‘메타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진화를 선언했다. 단순한 가격 비교에 그치지 않고 상품을 큐레이션해 고객이 상품의 특장점을 종합적으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에는 이러한 데이터 수집 시 활용되는 제휴 쇼핑몰들의 수수료를 0%로 변경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인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도 브랜드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D2C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위메프에서 브랜드의 공식홈페이지(자사몰) 쇼핑 콘텐츠를 손쉽게 확인하고, 곧바로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전략이 과연 고객들에게 차별점으로 다가올지 미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빠른 배송이나 새벽 배송의 편리함, OTT 같은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된 파격적인 멤버십 혜택이 다른 e커머스 플랫폼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종합몰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고, 카테고리 플랫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플랫폼들 사이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