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키스탄에 전투기 첫 수출…"인도 견제 목적”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하이난에서 마크둠 샤 마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만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J-10C’ 25기를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수출했다. 히말라야에서 수년째 군사 분쟁 중인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인도의 앙숙’ 파키스탄에 무기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인도 역시 최근 군함 수를 늘리는 등 군비 증강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와중에 중국과 인도의 갈등 역시 점증하는 모양새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J-10C 25기를 이달 중 파키스탄에 인도할 계획이다. J-10C를 설계·제작하는 중국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은 현재 청두 생산 기지에서 J-10C에 대한 막바지 시험 작업을 벌이고 있다.


FT는 이번 수출이 수십 년 동안 지속해온 중국과 파키스탄 간 군사 협력의 큰 진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히말라야 국경을 맞대고 2년 가까이 대치하고 있는 인도가 있다. 지난 2020년 6월 히말라야 국경수비대끼리 유혈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의 골은 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에 무기를 팔아 인도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호위함 4대와 잠수함 8대 등에 대한 수출 계약을 파키스탄과 맺은 바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시몬 웨즈먼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파키스탄 대상) 무기 판매는 상업적 목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에 대한 무기 지원에는 미국과 서방의 반중(反中) 연대에 대응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것이 웨즈먼 선임연구원의 평가다.


인도는 해군 역량 강화로 맞대응에 나섰다. 인도 해군은 현재 130기인 군함 수를 오는 2027년까지 170기로 늘린다는 방침을 지난해 말 밝혔다. 공교롭게도 인도의 군비 증강 파트너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호위함 4대를 인도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센터의 브라흐마 첼라네 교수는 “파키스탄과 손잡고 인도를 억지하는 것이 중국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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