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동방교회 성직자들을 접견하고 있다. 2022.2.19. photo@yna.co.kr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전쟁을 멈추지 않으려는 국제사회를 질타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 동방교회성 총회 참석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유럽에 여전히 위협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사람들이 마치 전쟁을 통해 평화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며 "이는 지극히 모순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류가 과학과 사상 등의 진보를 자랑스러워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일에는 뒤로 물러선다"면서 "세계는 전쟁을 만드는데 챔피언이 되었다. 이는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교황과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행하는 평화를 위한 호소는 무시된다"면서 "인류가 전쟁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비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는 이 발언이 전쟁 위기가 고조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지속해서 전파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방영된 이탈리아 토크쇼 대담 자리에서 "전쟁은 항상 파멸"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9일 수요 일반알현에서도 "전쟁은 무모한 짓"이라며 평화적 해법을 설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