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성폭행 뒤 소주 심부름" 20대 女 구한 편의점 직원

친딸 성폭행한 父, 과거 성범죄로 신상정보 등록 대상

지난 20일 공개된 사건 당일 피해자 B씨의 모습이 담긴 편의점 CCTV 화면. B씨가 편의점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자 직원이 휴대 전화를 건네고 있다. / 채널A 캡처

50대 아버지가 친딸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친부의 심부름으로 편의점에 들렸다가 직원에게 도움을 청해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50대 남성 A씨를 친족 성폭행 혐의로 18일 검찰에 송치했다. 청소년 보호시설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던 딸 B씨가 주말을 맞아 아버지의 집을 찾았고, 이 때 A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과정에서 흉기까지 휘두르며 딸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가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A씨의 딸인 20대 여성 B씨는 늦은 밤 외투도 입지 않은 상태로 한 편의점에 들어섰다. B씨는 계산대 앞에서 바깥쪽을 돌아본 뒤 직원에게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소주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왔다”고 말했다.


직원은 당시 여성의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눈도 많이 부어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편의점 직원은 B씨에게 휴대전화를 건넸고, B씨는 이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직원은 잠시 후 A씨가 편의점에 들어와 딸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자 B씨를 계산대 안쪽에 숨기고 몸으로 막아서기도 했다.


A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정보 등록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신고 8분 뒤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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