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범죄자? 살인자?" 우크라 TV토론 생방송서 난투극

우크라이나의 한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정치인과 기자가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 생방송되고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러시아 침공 우려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에서 생방송 TV 토론 도중 친러시아 성향의 정치인과 기자가 난투극을 벌이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의 생방송 TV 토론 프로그램 '사빅 슈스터의 언론의 자유' 방송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면서 정치인과 언론인이 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생방송 도중에 벌어진 이 격렬한 난투극은 전파를 타고 그대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싸움을 벌인 두 사람은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 '플랫폼포라이프' 소속의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과 우크라이나 언론인 유리 부투소프다.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을 향해 "푸틴은 살인자인가, 범죄자인가"라며 거칠게 몰아부쳤다. 이에 슈프리치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해라"고 시큰둥하게 되받아쳤다.


부투소프 기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슈프리치를 강하게 밀쳤다. 넘어진 슈프리치 의원은 벌떡 일어선 뒤 부투소프 기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후 두 사람이 엉키면서 스튜디오가 난장판이 됐다. 다른 패널들이 황급히 말렸지만 두 사람의 몸싸움을 1분여간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 나온 출연자 중에는 전직 대통령과 총리도 있었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싸움이 끝난 뒤 "이 스튜디오에 러시아 요원이 있다"며 슈프리치 의원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기도 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날 토론이 격화된 것은 최근 며칠새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러시아로 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주장하자 최대 7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동부지역을 벗어나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반군은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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