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이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시장금리·환율·물가 등 주요 거시경제 변수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강했다. 전문가 사이에서 채권 시장이 부진이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1~16일 채권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88명(88%)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힌 전문가는 12명(12%)이었으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자는 없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비율은 전월 같은 조사(57%)보다 높아졌다. 한은은 오는 24일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시장 금리가 이번 달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우세했다. 3월 중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2명(62%)으로 나타나 보합(29%), 하락(9%)보다 많았다. 지난 달 같은 조사에선 시장 금리가 보합세를 보일 거라는 의견(53%)이 가장 우세했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환율 역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이 강했다. 응답자 중 49명(49%)이 다음 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 비율은 전월 같은 조사(34%)보다 15%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환율이 오르면 채권 수요가 줄어들어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다.
물가 수준은 이번 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강했다. 설문에 응한 채권 전문가 62명(62%)이 다음 달 물가 수준이 2월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물가 상승을 점치는 의견(38%)도 적지 않았으며 물가가 떨어질 거라는 응답은 없었다.
기준·시장금리, 환율, 물가 등을 모두 고려한 3월 종합 채권시장 지표(BM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떨어진 84.9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국채 발행 전망에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졌으나 2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으로 3월 채권 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보합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