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2차전지, 반도체 등 중국 성장주가 간만에 반등세를 그리면서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강세다.
23일 오후 1시 49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 과창판시장의 우량종목 50개를 추려낸 STAR50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중국과창판STAR50(416090)’ ETF는 전일 대비 4.39% 상승해 928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이 투자하는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도 2.18% 상승 중이며, 중화권 전기차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371460)’도 4.74% 상승 중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최근 낙폭이 컸던 중국 성장주가 이날 상승을 재개하면서 해당 ETF들도 힘을 내고 있다.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 등 중국 내 첨단산업 기업이 집중 분포한 과창판시장의 STAR50지수는 이날 오전 3%대 강세를 기록했으며, 홍콩 항셍테크 지수도 1%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중국 성장주에 대한 투심을 북돋을 만한 재료는 딱히 없었으며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그간 소외됐던 성장주에 시장의 관심이 환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 통화 완화, 경기부양에도 불리하다.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행정 간섭이 늘면서 이날 성장주로의 로테이션이 가속화된 모습”이라며 “이날의 변화가 구조적인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경기 회복이 뚜렷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증시의 핑퐁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