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1명까지 곤두박질쳤다. 간신히 0.8명에 턱걸이한 기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출생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 역시 계속 급감하는 데다 젊은 층에서 혼인과 출산을 꺼리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0.84명) 대비 0.03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수 역시 같은 기간 27만 2300명에서 26만 500명으로 4.3% 줄어들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통계는 잠정 수치로 출생 통계는 오는 8월 확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발표하며 2020년 합계출산율이 0.86명으로 역대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2020년 실제 출산율은 0.84명으로 이보다도 낮았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장래 인구를 다시 계산하며 출산율이 올해 0.77명으로 0.7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23년 0.73명, 2024년 0.70명으로 최저점에 도달한 후 2031년 1.0명, 2046명 1.21명으로 회복될 것으로 봤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출생아 수가 30만 명을 다시 넘기는 등 저출산 추세가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단순히 출산 정책 위주의 인구정책에서 벗어나 종합적으로 문제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