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동갑부부, 동명대 함께 다닌다…밝은 인생 2막 활짝

아내, 복지경영학과 3년…남편 동양문화학과 새내기

열정 넘치는 50대 동갑내기 부부가 대학을 함께 다니며 밝은 인생 2막을 활짝 열고 있다.


부산 동명대학교 복지경영학과 3학년 아내 이선영씨와 동양문화학과 새내기 남편 박경진씨는 올해 55세 동갑내기 부부다. 이 씨는 동생들 뒷바리지 등을 하느라 오래전 희생하며 포기했던 대학 진학의 꿈을 2년 전인 지난 2020년에 이뤘다. 온화한 가정의 2남2녀 중 맏이로 태어난 이 씨의 늦깎이 대학 진학은 당시 루게릭병을 앓던 아버지의 간절한 소원이었는데, 이를 보란 듯이 해냈다.


이 씨는 꽃집을 경영하면서도 2020년 제19회 대한민국압화대전 ‘보존화’ 분야 대상 등 여러 수상을 하기도 했으며 동명대 복지경영학과에서 학회장으로 활동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4학기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이 씨는 “대학 공부가 경영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치유를 받는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삶 전체에 평화를 안겨주기까지 한다”면서 “대학원 진학도 할 것”이라 말했다.


열정 덩어리 아내를 2년 넘도록 관심있게 지켜보며 등하교길 차량 운전 등으로 갖가지 외조를 다해 온 박 씨도 동명대 ‘신입생’으로서, 오래 전에 접었던 대학공부를 재개하기로 용기를 냈다. 대학(경영학) 중퇴 후 화분들닷컴 등 도시농업, 조경업 등으로 숨가쁘도록 바쁘게만 살아왔다는 박 씨는 “이렇게 좋은 대학을 함께 다니면 더 즐겁겠다”는 아내의 은근한 권유를 단번에 수락하고 평소 관심 많았던 역사분야와 관련성 큰 동양문화학과를 지원해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55세 동갑내기 부부인 동명대 복지경영학과 3학년 아내 이선영 씨와 동양문화학과 새내기 남편 박경진 씨./사진제공=동명대

박 씨는 “몇 과목 빼고 모두 A+를 받은 ‘대학선배’ 아내와 캠퍼스를 함께 누빌 생각에 벌써부터 신나고 설렌다”면서 “지혜롭고 애살많은 아내를 두었으므로, 나는 재학중 전 과목 A+를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아내의 일 학습 병행과 남편의 입학에는 복지경영학과 학과장 최장원 교수가 개별 멘토역할을 지속적으로 했다. 성공으로 향하는 인생이모작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학업에 대한 긍정적 동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미래융합대학의 김인숙 학장은 “이 분들은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2015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을 함께 수료한 부부1호이며, 남편 박씨는 전국 도시농업 아이디어 상품 공모전에서 농촌진흥청장상(최우수상)도 수상했다”고 말했다.


구자휘 홍보실장(광고PR학과 교수)는 “이 부부는 약 40년 전 함께 다녔던 고교의 동기 동창이다. 아내가 동명대 대학원을 진학하면, 앞으로 총 4년간 CC(캠퍼스커플)이 되는 셈이니 모두가 부러워하며 본받을만 하다”고 힘찬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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