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에 호소한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에 불만 없다…그저 평화 원할 뿐"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불만이 없다며, 그저 평화를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조부가 소련군에서 활동했던 것까지 언급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24일(현지 시간)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 가진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평화를 원한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나치설에 대해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들(러시아 국민들)은 우리가 나치라고 들었을 것"이라며 "제가 어떻게 나치일 수 있겠는가. 소련군 보병대에서 전쟁을 치르고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대령으로 돌아가신 제 조부에게 그렇게 말해봐라"고 말했다. 앞서 악시오스는 러시아 관영매체들에 의해 '우크라이나 정치인은 나치 이념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등의 거짓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불화를 조장했다는 러시아 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불만이 없으며, 러시아인들에게 피해를 끼칠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푸틴이 침공을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침묵이었다"며 그가 통화를 거부했다고도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일어날지는 오직 러시아 연방의 시민들에게 달렸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너무 늦기 전에 중단돼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누가 (전쟁을) 막을 수 있겠는가. (러시아) 국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