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농성장에서 김종철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왼쪽)과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공식 만남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9일째 파업을 진행 중인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4일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회를 다시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택배노조는 이날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1시 (대리점 연합과) 다시 만남을 갖기로 했다"며 "전일 만남에서는 서로의 원론적인 입장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와 대리점 연합은 전일 파업 시작 이후 처음 면담을 했다. 대리점은 택배기사와 고용계약을 맺은 곳이다. 양 측은 전일 파업 사태를 조속하게 해결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택배노조는 대리점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 이행 주체인 CJ대한통운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의 변수는 택배노조 위원장의 건강 악화다. 택배노조는 "위원장은 21일부터 물과 소금을 끊고 아사단식을 시작했다"며 "건강 상태가 빠르게 악화돼 전 조합원은 본사 앞에서 대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리점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에 대한 법원 판단도 파업 장기화 여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법원은 CJ대한통운이 택배노조를 상대로 낸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내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