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향한 국힘 내 우려 “당 대표 비롯해 모두 사감·사익 뒤로 해야”

권영세 “소모적 논쟁 조심해야”
앞서 李 ‘국당 내 배신자’ 폭로
洪 “좀 심하다” 羅 “자제해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욱 기자

야권 단일화 결렬을 놓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갈등이 폭로전 양상까지 보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우려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을 지나치게 자극한다는 것이다.


24일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과 사익을 뒤로 하고 정권교체란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를 둘러싸고 혼란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되는 대한민국으로 향해 가는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을 심판하고 민주당의 건강한 세력과 합치겠단 단합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정권교체란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안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야권 단일화 결렬과 관련해 국민의당에서 안 후보의 완주를 저지하려고 했던 ‘배신자’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 대표가 지난 2월 초 국민의당 측에 안 후보 사퇴 및 합당 제안을 했다”며 맞받았다. 폭로전 과정에서 이 대표의 국민의당을 향한 조롱성 메시지도 갈등을 격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야권 통합을 위해 이 대표가 자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조롱 아닌 조력”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CBS)에서 “조금 더 예의를 갖추고 진심으로 해야 되는데 좀 아쉬움이 있다”라며 “(이 대표에게)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조금 자제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호의적 태도를 보여왔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 대표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 대표를 어찌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오버 액션”, “좀 심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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