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틀째 중원 공략하는 이재명…충주서 '통합정부' 강조

“충청 분들 통합 좋아해…통합의 정치 이재명이 한다”
“양당 정치 한계…제3의 선택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
“남북관계는 그냥 군사관계 아냐…평화가 곧 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를 찾아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짜 구조적인 문제는 국민들에게 선택지가 두 개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양극단의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중원 유권자들의 중도 성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이 후보는 이틀 연속 충청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2주 전까지 백중세를 이어가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중원 민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충주시 젋음의 거리를 찾아 “충청도 분들이 통합을 좋아하시는데 정치가 그래야 한다. 분열이 아니라 화합으로 함께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능한 사람이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편 네편, 이 지역 저 지역 따지지 않아야 한다. 저 이재명이 확실히 통합정부를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양당 기득권 정치의 문제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41%의 지지를 받아도 100% 권력을 행사하니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대만 한다”며 “국민의 의견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은 여러개가 있지만 지금은 한 집단이 다 책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이 쪽이 잘못하면 저 쪽이 기회를 얻고 저 쪽이 잘못하면 이 쪽이 이긴다”며 “그러니 아무리 잘못해도 기회가 온다. 발목 잡고 자빠뜨리고 방해하고 반대해서 실패하게 하면 기회가 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다보니 탄핵이 끝났는데 탄핵을 초래한 정치세력이 이름만 바꿔 기회를 잡으려 한다”며 “양자택일만 가능한 정치여서 그렇다. 제 3의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이 ‘정권교체론’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를 주장해온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연대를 열어두겠다는 의도다. 이날 오전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4년중임제·결선투표제·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개혁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젊음의거리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윤 후보의 ‘수도권 사드 배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걱정이다. 지구 반대편 이야기인데 우리 주식이 떨어지고 우리의 발전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라며 “편을 갈라서 안보를 헤치면 안된다”고 외쳤다. 그는 “남북관계는 그냥 군사관계가 아니다”라며 “평화가 곧 돈이고 안보다. 불필요하게 선제 타격을 언급해서 위기를 조장해선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북한의 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대응으로 ‘선제타격’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대통령을 농부에 비유하며 윤 후보의 자질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자갈밭이어도 농부가 성실하면 된다”며 “농부가 농사를 지을 줄 모르고 게으르고 무책임해 맨날 술이나 먹고 놀면 농사가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농사짓는 사람이 옆집과 싸워서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