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대형VC 투자 가세…삼프로TV, 상장 향해 '진격'

IMM인베 100억 투자로 기업가치 2000억 평가
IB업계 "상장 가치와 격차 줄여 IPO에 속도" 분석

삼프로TV/유튜브 캡쳐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가 대형 벤처캐피탈(VC)로부터 후속 투자를 이끌어내며 몸값을 대폭 끌어 올렸다. 기업공개(IPO)를 향해 목표로 삼은 상장 기업가치와 격차를 줄이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원활한 상장을 위해선 신사업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IMM 그로쓰(Growth) 벤처펀드 1호'를 통해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에 약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에는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공무원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삼프로TV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프리미어파트너스가 60억 원을 투자할 때만 해도 삼프로TV 기업가치는 800억 원 정도로 평가됐다. 반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2019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 원을 투자 받을 때 2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량 급증했다.


다소 빠른 몸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IMM인베스트먼트가 대규모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가수 싸이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피네이션에 투자하는 등 대중에게 친숙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을 IMM인베가 선호하는데 삼프로TV가 이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000억 원 규모로 신규 펀드를 설정해 실탄이 넉넉했던 것도 과감한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IMM인베는 그간 배달의민족, 무신사, 크래프톤 등에 투자해 유니콘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어 삼프로TV에 사업 확대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조언들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에서는 삼프로TV가 IPO 전초전 성격으로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고 있다. 삼프로TV가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투자금을 받은지 오래되지 않았고, 적잖은 영업이익도 올리고 있어 외부 투자금이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목표로 삼은 상장 기업가치를 추후 공모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거쳐 몸값을 높였다는 관측이다. VC업계를 선도하는 IMM인베를 투자자로 확보한 것도 시장에 밸류에이션을 납득시키는 데 지원군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자로 몸값을 높였다 해도 IPO에 성공하려면 신사업 성공 가능성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와 강의 수입이 늘고 있으나 이것 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몸풀기를 마친 삼프로TV는 조만간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달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마쳤고 주관사를 선정해 통보하는 절차가 남았다. PT에는 매년 IPO 주관 실적 최상위권을 다투는 대형 증권사들이 참여해 IMM인베스트먼트의 평가를 웃도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800억 원 평가를 받은 채 상장을 강행하긴 어려운 만큼 괴리를 좁히기 위해 삼프로TV가 이번 투자를 유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필우 기자 advanc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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